시즌도 시작했겠다 오랜만에 걍사 얼굴 좀 보러 연차 쓰고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발견한 소형 넓사. 오래 뒤집혀 있었는지 상태가 안 좋더군요. 동행한 지인이 편의점에서 황도 사서 먹여 주니 다행히 기운을 차렸고 다음 날 방생 타임 때 같이 풀어주었습니다.
수액 포인트 탐색하던 중 발견한 어리장수잠자리. 작년까지만 해도 한두마리 볼까말까한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꽤 많은 개체수가 관찰되더군요. 포충망이 없으면 잡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종인데 우화한 지 얼마 안 된 비실이었는지 맨손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잠자리 자체를 오랜만에 잡아본 것도 있고 해당 종 실물을 채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표본용으로 챙겼습니다.
수액 포인트를 몇 그루 찾긴 했지만 퀄리티가 썩 좋지 않아서 일단 가로등 채집 성과가 좋지 않으면 방문하기로 합니다. 야간 채집 때 처음으로 만난 넓사 수컷.
어딜가나 보이는 애사 암컷. 이런놈들 보러 여기까지 온 건 아닌데 오늘따라 넓/애암이 줄기차게 발견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발견한 걍사 역시 암컷인 걸 확인하는 순간부터 슬슬 지인의 걱정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ㅋㅋ이미 이전 강원도 채집 때 몇 번 암컷밭을 경험했던지라 더 그랬네요.
올해 첫 걍사 수컷. 굉장한 기요미입니다.
언제나처럼 로드킬 개체도 나옵니다.
천천히 둘러보던 중 발견한 걍사 수컷. 드디어 수컷이라 할 수 있는 개체가 등장했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버니어를 갖다대니 딱 60이 나오더군요. 사이즈 괜찮은 수컷의 등장으로 까먹었던 체력이 급격히 충전됩니다ㅋㅋㅋ
그나저나 아직 7월도 안됐는데 벌써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등에 털도 다 빠져 있고 잔기스도 꽤 많습니다. 도저히 신생충이라곤 볼 수 없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활동한건지...매미들도 7월은 되야 등장하던 놈들이 벌써 울어재끼는 걸 보면 올해가 전체적으로 일찍 시즌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역시나 빠지면 섭한 왕바구미. 채집 때마다 꼭 한번씩 보이는 놈들입니다.
강원도임에도 벌써 장수가 나와 있습니다. 친구 왈 "채집 때 가장 보기 싫은 놈"이라는군요.
새에게 습격당한 듯한 걍사 수컷. 이놈을 마지막으로 코빼기도 안 보이길래 그냥 일찍 채집을 종료합니다. 수액터도 가볼까 했는데 그새 채집욕구가 꺾여서(ㅋㅋ)그냥 숙소로 복귀합니다.
총 채집물. 해당 포인트는 해가 갈수록 개체들이 줄어드는 게 극심한 듯 합니다. 초승달이라 조건도 좋았는데 이정도네요. 도보로 이동하다 보니 채집범위도 좁고 여러모로 자가용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지는 채집이었네요.
이놈이라도 못 건졌으면 어쩔 뻔 했나요. 어차피 사육실 여건상 걍사는 키우기도 애매하니 친구가 가져갔습니다.
이번 채집의 수확물. 다행히 한 쌍을 맞춰서 대려올 수 있었습니다. 잠자리도 사이즈 좋은 놈들은 때갈 좋네요. 돼지여치도 목표였긴 한데 아직 성충 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코빼기도 못 본 건 아쉽습니다.
다음날 방생 타임. 운좋게 두 번째 기회를 얻은 놈들인데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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