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7년 12월 인페 이후 2년만에 인페에 참가한 Windmill, 김희수입니다.
제 26회 인페가 성황리에 마무리된지 하루가 지난 이 시점에서,
인페 방문 후기를 간략하게나마 남겨 봅니다.
인페 전날 밤, 판매 및 교환할 표본들을 우선 챙겼습니다.
위 사진은 그 표본들 중 하나였던 커비코르니스 페어.
그리고 문제의 상자들.
12월 인페 당일 Dynastes속 올 콜렉 상자를 들고 가겠다고 공언했는데,
문제는 이 상자가 무려 대짜로 3판이라는 것.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전날 옆 동네 만X 에서 이런저런 노동을 하고 온 터라
내일 체력이 받쳐 줄지 걱정이 됐지만, 일단 강행하고 봤습니다.
(지금부터는 한참동안 사진이 안 나옵니다.)
다음날 오전 7시 반, 기상해서 이런저런 준비 후 충우로 출발했습니다.
원래 충우 매장에 도착한 후 근처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도착을 셀러 입장 20분 전에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침을 거르고 입장했습니다.
저의 입장 번호는 17번!
그 와중에 충우 건물 앞에 도착하자마자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여럿 있더군요.
구면도 있고 초면도 있고...
제가 사람 얼굴을 잘 못 외우는 탓에 구면이었는데도 못 알아본 경우가 좀 있긴 했지만...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ㅜㅜ)
아무튼, 입장을 해서 적당히 빈 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상자 3개를 넣을 자리가 없어 대충 쌓아 놓고 주변 상품들을 스캔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오는 길에 표본들은 무사했습니다!)
생체는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표본 위주로 살펴봤는데,
역시 충우 부스의 표본들은 어마어마하더군요 ㄷㄷ
웨스트우디를 필두로 오만가지 희귀 및 대형 표본들이...
모든 표본들을 쓸어담고 싶었으나 지갑을 바라보며 눈물을 머금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우디 카주미에 80이 100... 하와와...)
그래도 전날 미리 점찍어 놨던 파체코이코끼리왕장수풍뎅이(Megasoma pachecoi) 페어 표본을 확인하고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10시 즈음 구매자들이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구매자들의 입장과 동시에 미리 점찍어 놨던 파체코이를 재빠르개 구매해 줬습니다!
한번 팔리면 끝인 인페 특성 상 스피드는 생명...!!!
다이네스티를 전시하기 위해서는 테이블을 사용해야 했고,
테이블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셀러로 등록을 해야 했고,
셀러로 등록을 했으면 뭔가를 팔아야 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몇 가지 쩌리 표본들을 들고 가긴 했습니다.
사실 팔려도 그만 안 팔려도 그만이었기에 판매엔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격표조차 안 붙여 놨으니 말 다 했지요.
표본을 쌓아 놓고 손님들한테는 관심도 없는 셀러를 보며 참가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약간 민망하기도 하군요... ㅎㅎ
그래도 제 자리로 찾아오셔서 표본도 구경해 주시고 말도 걸어 주셔서 그리 심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신기한 것은, 분명 모르는 얼굴인데 저를 아시는 분들이 꽤나 많았던 것.
충우 톡방에서 봤어요~
표본 톡방에서 봤어요~
만X 톡방에서 봤어요~
충우 연재 많이 봤어요~
등등...
어떤 어린아이의 어머님께서 충우 홈페이지의 글들 잘 본다면서 제게 인사를 건내주셨을 때는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저한테 악수를 청하셨던 분도 계셨는데,
제가 민망해서 괜히 거절한 기억도...
아, 참고로 여러분들, 저는 악수를 청할 만큼 대단한 존재가 아닙니다. ㄷㄷ
저는 반도에 널리고 깔린 그저 흔하디 흔한 표본러에 불과한 몸입니다.
앞으로 악수는 관장님, 왕자님이나 정빈님께... ㅎㅎㅎ
사람이 좀 빠지고 나서야 상자 세 판을 깔아 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사진을 찍거나 구경하는 분들이 많아지더군요.
몇몇 분들에게는 제 표본을 직접 만져 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행운의 주인공 한 분은 제 헤라 - 타카쿠와이 표본을 만지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죠?
타카를 만지면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뭔가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의외로 넵튠 쪽이 시선을 많이 끌었던 기억도 납니다.
헤라는 별 생각 없는 듯 쳐다보다가도 넵튠을 보며 감탄하시는 분들이 꽤나 있더군요.
아무래도 헤라 아종들은 다 생긴게 거기서 거기라 그런가 봅니다.
이어서 생체 행사인 투곤, 곤충 달리기 행사가 열렸지만
표본러인 터라 본 행사는 거르고 다른 부스 셀러들과 노가리를 깠습니다.
전날 7시부터 공복인 상태로(참고로 아침, 점심을 모두 걸렀습니다.) 3시까지 버티다
짐을 싸서 옆 동네 만X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충우 건너편 돈까스집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진우님, 현수님과 영등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만X 에서 볼일을 본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대충 씻고 짐을 정리한 후 바로 사ㅋ망ㅋ
이 날엔 거의 11시간을 잤더군요 ㄷㄷ
인페 썰은 대충 이쯤 마무리하고 전리품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본 브리드 개체에 약간의 우화부전이 있긴 하나
너무 사이즈도 좋고 가격도 착해서 바로 업어왔습니다.
국산 왈드 꼬넓 페어!
무려 26mm - 급!
정빈님께서 직접 남도에서 채집하신, 보증된 개체!
가격대가 높아서 구입할 때 상당히 고민을 했던 아이들입니다.
좀 더 작은 개체들은 25000원이라는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
하지만 작은 것을 들이면 나중에 큰 것을 들여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되새기며
가장 크고 아름답고 비싼 아이를 들였습니다.
원래는 정빈님께서 판매하지 않으실 생각으로 올리셨다는 후문이...
엠둥이 님께서 제게 버리고 가신 폐기물.
주유소를 차려도 될 정도로 기름이 잘 올라온 메탈 피네 49mm + ...
이건 뭐 고친다 해도 인건비도 안 나올 듯한 느낌적인 느낌...
불과 며칠 전 OWIN 님께서 제게 팔라완 예토전생 퀘스트를 던져 주셨는데,
엠둥이 님께서 또 하나의 예토전생 퀘스트를 던져 주셨군요.
필요 없는데... ㅎㅎ
(농담인거 아시쥬? ㅎㅎ)
예토전생 퀘스트 클리어 프로세스는 추후 연재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나올 사진들은 회원님들께서 촬영하신 다이네스티 표본들...!!!
(모든 사진을 올려볼까 했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일부만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쭉쭉 잘 뻗은 셉텐!
수집의 끝은 원명!
헤라 - 헤라!
꽤나 많은 관심을 차지했던 타카!
타카를 만질 기회를 얻은 영광의 1人 !
마지막으로 매우 감명 깊게 본 진우님의 표본상자로 마무리합니다.
인페에 참가하셨던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행사를 개최해 주신 충우 관계자 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좋게 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추후 다시 표본제작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재를 읽었으면 무엇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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